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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05 한푼 줍셔~
  2. 2012.11.03 Burano

한푼 줍셔~

2012. 11. 5. 00:37 from Trip

Burano의 어느 거리를 걷다가 팔자좋은 견공과 마주쳤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불러도 오후의 따뜻한 햇살아래에서 늘어지게 잠만 잔다. 원래는 자수를 놓는 할머니가 말동무 삼아 함께 마실나온 녀석인데 본의 아니게 구걸하는 개가 되어 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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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esel :

Burano

2012. 11. 3. 02:42 from Trip

 

베니스 본섬에서 동북방향에 위치한 작은 섬인 Burano는 원색계열의 밝은 색으로 칠한 집들과 수공예로 만든 레이스가 유명한 곳이다.

이렇게 건물의 외벽을 화려하게 칠하게 된 계기는 구전을 통해 들은 여러 설들이 있는데 워낙 안개가 심한 지역이어서 고기잡이를 나간 어부들이 자신의 집을 멀리서도 알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밝게 칠을 했다는 게 가장 유력한 정설인 것 같다.

베니스의 모든 건물들은 정부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는 걸로 유명한데 페인트 유지비와 창틀 관리비까지 나오는 건 Burano가 유일하다고 한다. 실제로도 돌아다녀보니 이곳 Burano가 베니스 지역에서 가장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는 편이다. 교회탑 외엔 높은 건물이 없는 부라노 섬의 거리를 걷다보면 동화 속 나라에 들어온 것 처럼 아기자기하고 베니스의 그 어느 거리보다도 편안한 마음으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사실 여기 뿐 아니라 유럽을 여행하면서 잠시 든 생각은 한국에도 북촌 한옥마을이나 안동 하회마을처럼 전통 가옥을 유지하면서 관광지화 한 케이스가 얼마든지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러한 우리나라의 마을들은 구조적인 부분과 함께 전체적으로 폐쇄적이면서 자연히 지역주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기대하기 힘든 게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오픈된 공간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적인 특징들은 관광객인 나의 입장에선 참 편안하고 색다르게 느껴졌다.

 

부라노 섬의 특산물인 레이스는 16세기부터 시작되어 유럽 전역으로 수출이 될 정도로 큰 인기와 영광을 누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워낙 고가라 선뜻 주머니를 열기 어렵지만 길을 걷다보면 아래의 사진처럼 부라노 출신 할머니들이 레이스 작업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기념품 샵에서 팔리고 있는 레이스들은 기계 혹은 해외에서 저가로 제작된 것이라 구입 시 주의해야 한다고.  

 

 

 워낙 작은 섬이라 한 시간 정도면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섬이다. 느긋하게 노천 카페에서 2유로 정도 하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호사도 이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정도로 편안한 곳이었다. 여담이지만 왕복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여정이라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면 화장실 이용은 저절로 해결된다는... ^^

나의 경우 베니스 본섬의 F.te Nove에서 Burano를 30분 간격으로 왕복하는 12번 수상버스를 이용했는데 베니스 본섬으로 돌아오는 수상버스의 경우 워낙 많은 관광객 때문에 자칫 제 시간에 타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벌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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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es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