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um Koreaner

2014. 7. 30. 14:17 from Trip

 

난 먹는 것에 구애를 안받는 편인 것 같다. 그래서 타지에 가면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고... 나름의 식도락을 즐기는 편인데 이탈리아에서 맛없는 1주일을 보낸 아내는 사정이 달랐나보다(-사실 나도 이탈리아 음식은 별로였음...).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온 지 3일 째 되던 날, Dachau에 갔다가 Marienplatz로 가던 도중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점심을 한식으로 먹기로 한 것.  München에 한식당이 있다는 걸 검색을 통해 알게 되어 그리로 향했다. 뮌헨대학교가 있는 Schwabing에서 U -bhan(U3 또는 U6) Universität역에서 내려 모퉁이를 돌면 금방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실내는 독일스러운 정갈함이 묻어난다. 주메뉴 이외의 찬류와 음료는 모두 유료. 그윽한 실내 조명사이로 걸려있는 노리개가 이곳이 한식당임을 알려준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그런지 식당 안은 약간은 한산한 편인데 몇몇 독일인 손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연륜이 있어보이는 주인장은 저녁메뉴를 준비하기 위해서인지 매우 분주하게 움직였다.

아내와 나는 순두부찌개와 김치찌개를 시켰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던지라 따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간절했던 건데 양도 제법 푸짐하게 나왔다. 개인적으로 칼칼한 맛의 김치찌개를 선호하는 편인데 지역적 배려탓인지 매운맛도 덜하고 살짝 단맛도 나는 것 같다. 해물이 들어간 순두부찌개는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공기밥을 추가주문하게 했다. 보통 처음 가는 식당은 맛이 어떻고, 분위기가 어떻고를 함께 판단하게 되는데 사실 이곳에서는 사치스러운 일. 아내와 함꼐 즐거운 점심을 맛보며 비오는 날 소주한잔 곁들이면서 먹었으면 더 환상적일 거란 생각도 들었다.

 

 

한글메뉴는 없지만 독일어로 써있는 메뉴판은 쉽게 읽을 수 있다. 가격도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편. 이런저런 반찬까지 맛보고 싶다면 추가지출을 해야 하는데 현지 사정을 고려한다면 모든 반찬을 내놓기도 어렵기는 하다. 양념맛이 강한 한식의 특성 상 메인메뉴가 빛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도 있고 있다.

이곳을 찾은 일 역시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에서도 검색되는 곳이고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지역이라 인근의 전철역만 있으면 쉽게 갈 수 있다.

이렇게 즐거운 추억을 뒤로 하고 아내와 함께 마리엔 광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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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es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