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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도시 통영, 거제

2010. 1. 2. 22:38 from Trip
용인 수지에서부터 편도 거리만 380km가 조금 넘는다는 수치상 표현 보다는 끝에서 끝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먼 거리지만 종종 눈에 띄는 야자수와 활짝핀 동백꽃, 그리고 곳곳의 거대한 조선소와 포구가 펼치는 이색적인 풍경과 함께 깨끗한 물과 공기 때문에 피곤한 줄 모르고 돌아다녔다.

수산업과 조선업이 균형적으로 발달한 통영은 건강한 사람냄새로 북적거리는 반면, 거제는 제주 다음으로 큰 섬이지만 통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해서 현해탄이 보이는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가벼운 마음으로 휴양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비슷하기도 하고 정반대의 느낌이 들기도 하는 두 지역이라 그런지 특색있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이 폭설과 강추위로 고생하던 지난 12월 말, 운이 좋았는지 경남쪽 남해바다는 여행하기 좋은 따뜻한 날씨라서 2009년의 묵은 때를 훌훌 털어버리기에 안성마춤이었다.
차라리 정초에 맞춰 내려와 일출을 봤으면 의미가 있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언젠가 또 와봐야할 곳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차라리 여유로운 비수기철에 한가롭고 조용한 마을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이따금 어두운 새벽을 여는 태양을 우리 부부끼리 감상하는 게 더 뜻깊고 감동적이지 않았나 싶다.

초행길인 여행자를 위한 팁을 소개하면, 직진도로가 별로 없고 고갯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출발 전 차량상태를 필히 점검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운전하시라는 거다. 곳곳이 관광지라서 주변풍광을 느끼며 운전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웬만한 팬션과 식당 등 사소한 명칭도 네비게이션에 등록되어있기 때문에 겁낼 필요는 없다. 유람선을 계획하는 경우 할인쿠폰은 필히 챙기고 비수기와 동절기에는 선착장 사무소에 하루 전 미리 전화를 해서 출항시간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숙소가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오후의 여정은 항상 통영으로 계획하는 편이 낫지않나 싶다. 거제와 통영사이의 거리도 꽤 되고 특히 통영에서는 신선한 수산물을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외식을 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기 때문이다. 거제에도 마트, 시장과 식당이 있긴하지만 대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통영보다 상대적인 가격차가 있기 때문에 일정을 계획할 때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청정해역이라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하지만 아침 해장이나 여행 중인 낮 시간 때에는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시락국이나 돼지국밥도 별미. 충무김밥은 서울, 경기, 통영 어딜가든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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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es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