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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2010. 3. 1. 17:53 from Trip

인천항을 바라보는 공자와 공자가 서있는 돌계단. 청일조계지 경계의 수단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언덕형 돌계단이라 하지만 새롭게 포장된 이 계단에서 그 의미를 찾으려면 안내표지판을 자세히 읽어야 한다. 이 계단을 사이로 우측은 청나라사람이, 좌측은 일본사람이 거주하였다고 한다. 계단 뒤로 계속 올라가면 맥아더 장군상이 있는 자유공원과 연결된다.

계단 옆 청나라사람들의 주거지역에 있는 화교주택. 한국전쟁 때 미해병대의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의 함상포격을 운좋게 피한 이 주택은 아직도 사람이 살고있다고 한다. 중국 특유의 폐쇄적인 주택구조가 특이하다.

화교주택을 지나면 먹자골목이 나온다. 자장면이나 만두 등을 파는 식당들이 대부분인데 유독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의 정체는 옹기만두로 유명한 십리향(十里香)이다.

커다란 항아리모양의 화덕안에 붙여서 굽는 옹기만두. 만두를 조리하는 과정도 특이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그냥 평범한 만두맛 정도... 팥앙금, 돼지고기, 고구마, 깨를 만두속으로 쓰는데 각각 1,500원하는 가격은 만두를 먹기위해 30여 분을 기다려야 하는 손님들을 위해 뜨거운 불앞에서 쉴새없이 노동하는 주인장의 수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차이나타운의 자장면보다는 옹기만두가 더 낫다. 

늦게 도착해서 시간도 애매하고, 이따금 쏟아지는 비 때문에 제대로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원래의 중화이미지가 퇴색되어 특별한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물론 이곳에 대한 선입견도 어느정도 작용했겠지만. 대부분의 상점이나 중화요리집도 화교보다는 한국인들이 더 많은 것 같아 색다른 느낌을 접하긴 어려웠다.
그래도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우리나라 근대사를 직접적으로 겪은 흔적을 가벼운 마음으로 경험하는 것도 괜찮지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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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ies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