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대학원 산악회 때 소요산엘 데려갔는데 정상에 올라갔던 기분이 남달랐던지 문득 토요일 아침에 산에가자고 하는 걸 오늘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겸 해서 왔는데... 생각해보니 직장에서 가끔 점심먹으러 온 것 외엔 아내 손 잡고 오긴 거의 1년 만이다. 비교적 찬바람이 불긴 해도 산을 오르며 흘린 땀을 식혀주기 때문에 무척 시원하다.
산을 오르며,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도 들고... 연애시절 산이라면 기겁을 했던 아내랑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더 늘었다는 게 참 좋다는 생각도 들고... 군대가기 전 동아리 연합전을 준비하기 위해 산 아래의 경기대학교에서 밤을 샜던 기억도 새록새록... 아마 밤새고 그 다음 날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일어났을 거다.
단풍이 들지 않아 아쉬운지... 아내가 다음 주엔 노루목으로 가자고 한다. 알고보면 나도 저질체력인데.. ㅡ.ㅡ;... 다음 주에 가게되면 김치담그려고 알타리무 몇 묶음 사자고 할 거다. 오늘은 현금을 별로 안가져와서리...
배도 고프고.. 가져간 물도 다떨어지고.. 해서 작전상 후퇴(?) 후 근처의 잘 아는 보리밥집에서 보리밥과 직접 담근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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