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먹은 떡이 체한다고... 급하게 떠난 여행 역시 아쉬움만 남는다.
한국 혹은 유럽과는 전혀 다른 교통환경에 적응하지 못했고, 지난 해 나이로 3살이었던 아들 녀석과 함께 돌아다니는 것도 무리였고...
무엇보다도 9월 중 내린 눈으로는 100여 년 만에 처음 내린, 그것도 4일 가까이 내린 폭설 덕에 주변 건물 외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황들이 복합되다보니 매일 하루 중 절반 가까이를 호텔에서만 보낸 것 같다.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광각렌즈까지 장만했는데... ㅜㅜ
결국 여정 중반 들어서 이 모든 상황을 즐기자고 마음먹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
언제 다시 이 멋진 곳으로 되돌아갈지는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의 이른 아침에 하늘을 붉게 비추며 떠오르던 태양이 죽을 때까지 기억나는 한,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아내의 손을 잡고, 또 한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떠날 준비는 해볼 참이다.
-2014년 9월, 여행 마지막 날 Sulphur Mt. 정상에서 Banff의 전경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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